2002년 월드컵때는 학원에서 C언어도 모르는채로 아르바이트 중이었고, 2006년에는 API 몇 개와 소프트웨어 공학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의 전부인 풋내기 삼성 신입사원이었다. 올해 2010년, 석사를 마감하고 이제 컴퓨터 과학 박사에 들어가는 학생인 내 모습을 보면서 2014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과거를 회상하게 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.

 사실 한해 한해의 차이가 종이 한장 차이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렇게 어떤 계기를 통해서 과거를 돌이켜 볼 때, 4년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자체는 항상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에 세삼 놀랍기 까지하다. 가끔 내가 변화하는 모습에 멀어져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, 또 정말 소중한 인연들도 많이 생겨난다.

 서른을 넘어가며 결정한 내 결심에 의해서 사실 잃어버리면 안되는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고, 가끔 불투명해보이는 미래를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하는 불안감때문에 몸서리치게 고민도 해보았지만 그런 단점을 뒤로 하고 변화를 찾으며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내 자신이 없다면, 내 인생에 어떤 즐거움이 있겠는가.

 매번 새로운 일을 벌리고 찾아가며 힘들어하는 모습에 못 견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, 찾고 성취하고 다시 찾는 그런 과정이 없다면 난 산송장이랑 다를바가 없는데..어떻게 이 일을 멈추겠는가. 박사 학위라는 것이 스스로 연구 할 수 있는 자에 대한 증명이기에, 내가 4년안에 스스로 연구 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가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, 2014년에는 학위를 마치고 또 다른 일을 하고 있기를 기대하며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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